정인호 총장 “헨리아펜젤러대학교는 감리회의 귀한 미래자산”

헨리아펜젤러 대학교 정인호 총장 인터뷰

지난 10일 헨리아펜젤러대학교 본부에서 정인호 총장을 만나 학교 현황과 미래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미주자치연회를 마치던 5일에 헨리아펜젤러대하교 제23회 학위수여식이 있었고 정인호 총장이 박사학위를 받았다.

Q: 우선 박사학위 받으신거 축하드립니다. 어떤 논문인가요?

A: 감사합니다. 너무 늦은 나이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공부하는 시간들은 저를 더 새롭게 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목회학 박사 과정은 단순히 학위를 위해서가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시대의 흐름과 급변하는 목회 현장에 대한 새로운 신학적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무척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논문제목은 “코로나 19시대가 교회에 가져온 변화에 대한 목회적 대응” – 온라인예배를 중심으로 – 입니다.

마침 논문을 쓰는 시기가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달라진 시기였습니다. 특히 교회는 처음으로 ‘비대면 예배’라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서 미처 신학적인 성찰을 할 겨를도 없이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주일에 대한 생각과 교회에 대한 많은 것들이 달라져 버렸습니다. 한국교회는 그 사이에 수많은 교회들이 교회 문을 닫았고,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에 제 2의 종교개혁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전에 옳다고 고수하던 교회와 예배에 대한 개념들이 코로나 시대에 이미 달라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신학적인 자리매김이 필요하다고 여겨졌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코로나 19는 온라인 세상을 보여주는 뉴노멀시대를 열었습니다. 이에 교회가 뉴노멀시대에 맞게 본질의 흔들림없이 새로운 목회의 다양성을 구축해 나가는 것을 제시해 보았습니다. 성경적이고 본질적인 목회를 변질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새로 시작된 온라인 세상을 어떻게 우리의 목회에 적응할 것인가를 고민해 본 논문입니다.

Q: ABHE인가 후 헨리아펜젤러 대학교의 첫 목회학박사학위로 알려졌습니다. 전신인 미주감신에서도 박사학위자가 있던 걸로 아는데 굳이 ‘ABHE인가 후’가 강조되는군요.  ‘ABHE인가’가 어떤 의미인가요?

A: ABHE는 Association for Higher Biblical Education의 약어로 ‘성서대학협의회’라 할 수 있습니다. ABHE는 미 연방정부 문교성이 인정하는 CHEA로부터 승인을 받은 인가기구이며, 성경대학 등 대학과정 부분만을 인준하는 인가협회입니다. ABHE로부터 정회원(accredited) 자격을 획득한 신학교의 졸업자는 미국 50개주 전역 및 해외에서도 미국 연방학력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정회원 자격을 취득한 학교는 북미주 지역(미국과 캐나다)에 산재한 약 210여개의 회원학교와 학점, 학생, 교수, 자료 등을 교류할 수 있고 전학, 진학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이미 정회원 자격을 취득한 저희 학교는 지난 4월 19~21일에 걸쳐 3일간 진행된 실사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음으로 내년 2월에 발표되는 ABHE 총회에서 10년의 승인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Q: 학위가 교단 인정이냐 문교부 인정이냐의 차이로 이해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헨리아펜젤러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봐야하겠군요. 그렇다면 헨리아펜젤러 대학교는 어떤 대학인가요? 역사, 위치, 학제, 교수편제, 학위, 수업방법, 동문수, 진로 등 전반적으로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HAU는 1996년에 미주 감리교 신학교로 세워진 학교로서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인정하는 해외 유일의 감리교 신학교입니다. 현재 캠퍼스는 미국 클레아몬트 신학대학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BA, M DIV, MA, D MIN의 4개의 인가받은 코스가 있습니다. 특히 목회학 박사 코스는 ABHE 인가를 받은 학위코스로 한국에 있는 감리교 신학교를 통틀어서 유일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목회학 박사라는 학위로서만이 아니라 목회자의 연장교육 차원에서 아주 유익한 코스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업은 대면으로도 가능하지만 이미 2019년에 온라인 수업 허가를 받음으로 어디에서든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였습니다. 미국 유수한 대학들이 이미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였는데 저희 학교가 동일한 수준의 허가를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었을 때 저희는 당황하지 않고 이미 하던 온라인 수업으로 아무 문제 없이 학사 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저희 학교의 동문들은 대부분 미국 감리교회 안이나 선교사 혹은 교회와 관계된 기관 등에서 봉사하고 섬기고 있습니다. 헨리 아펜젤러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안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 한국 목회의 어려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그 문제도 긍정적으로 풀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Q: 교명을 미주감리교신학대학에서 헨리아펜젤러 대학교로 변경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이고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A: 2020년 11월 4일 원래 미주감리교신학대학에서 헨리 아펜젤러 대학교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헨리 아펜젤러는 미 북감리교회에서 파송을 받아 한국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로 한국 감리교회의 씨앗이 되신 분입니다. 인종과 국적을 초월하여 복음을 가지고 조선 땅에 들어오신 아펜젤러의 선교사님의 뜻을 본받아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미국에서 감리교 정신을 중심으로 하지만 모든 교파 모든 인종에게 열려 있는 학교가 되기 위해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따라서 감리교회 지도자 뿐 아니라 교단을 초월하여 시대에 맞는 글로벌 리더를 키워내는 대학으로 서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어느 교단 어느 인종이든지 저희 학교의 문을 두드리실수 있습니다. 현재 아직 소수이지만 타국적의 학생들이 가을학기에 입학준비하는 학생도 있고요, 타교단 학생들도 상당수 들어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Q: 미국에서 대학교 인가를 받는 긴 과정이 있었습니다. 아직 ATS의 실사 과정이 남아 있고 임승호 감독이 수고를 많이 한 것으로 아는데 인가 과정에 대해 좀 더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미국에서의 인가 과정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도 어림잡아 7-80개의 한인신학교가 있다고 하는데(통계는 없습니다.) 그 중에 인가를 받은 학교는 저희 학교를 포함해서 8개 학교입니다. 저희 학교가 오랜 역사에 비해 인가 문제가 다른 학교들에 비해 조금 늦어진 감이 있습니다. 인가 문제를 위해서 이전 총장이신 임승호 총장님께서 큰 수고를 하셔서 어렵다고 생각되었던 인가 문제를 잘 진행해서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올 4월 19~21일에 ABHE 실사를 받았는데 내년 2월에 그 결과가 나옵니다. 잘 통과하면 10년 퍼밋을 받게 될 것입니다. 다행히 실사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서 큰 어려움 없이 10년 승인을 받게 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희 학교가 북미 신학교협회(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 in the United States and Canada, ATS) 에도 준회원으로 소속되어 있고, 올 11월에는 정회원 허입을 위한 실사가 있는데 이것 역시 잘 통과되리라 생각합니다. ATS는 미국과 캐나다의 신학교협의회로서 유럽에서도 인정이 되는 미국 연방정부 승인의 신학교 인가관입니다, ABHE가 학부를 포함하는 반면 ATS는 대학원 과정만을 심사하는 인가기관입니다. 이미 준회원으로 있는 저희 학교가 올 11월에 정회원이 될 수 있는 실사를 받게 되는데 이것도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생각됩니다.이렇게 되면 전 세계의 명문 신학교들과 학위와 학점을 교류하는 명실상부한 해외 유일이 감리교신학교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I-20를 발행할 수 있는 Sevis 인가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I –20를 발급받고 미국에 들어와 공부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밖에 BPPE( )와 CHEA 멤버십을 획득하고 있습니다.

Q: 본국 3개 감리교신학대학들과 MOU를 맺었지요? MOU로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지 헨리아펜젤러 대학교의 비전과 목표와 연결해서 말씀해 주세요. 헨리아펜젤러 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가지고 계신 계획을 말씀해 주셔도 좋습니다.

A: 2021년과 2022년 사이에 한국의 3개 신학교와 MOU를 맺었습니다. 그 이전인 2018년에는 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학교와 MOU를 맺어 공동학위과정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세상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들어가면서 초지능, 초연결, 초융합의 시대로 들어갔습니다. 전세상은 미디어를 통하여 하나의 세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신학대학교도 어느 한 지역에서 하나의 대상만을 위해 존재해서는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을 감당해 낼 수 있는 리더를 길러내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신학교간의 연결과 소통은 우리 시대의 리더를 길러내는데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즉, 한국의 신학교를 나와도 미국 교회의 리더가 될 수 있어야 하며, 미국 신학교를 나와도 한국 교회의 리더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현재는 한국의 3개 신학교를 통해 저희 학교가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또한 미국이라는 큰 플랫폼에 자리하고 있는 저희 학교를 통해서 한국 신학교와 교회가 세계를 향해 발돋움 하는데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ABHE나 ATS, BPPE 등 미국의 중요한 인가를 받은 이유도 미국 대학들과의 학점 교류 및 네트웍을 이루어 시대에 뒤지지 않는 학교를 만들려는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 학교들과의 연계를 통하여 이 시대에 필요한 목회자 양성 및 목회자의 연장교육에 힘쓸 것이며, 글로벌 평신도 리더를 양육하여 복음으로 교회와 세상을 섬기는 하나님의 일꾼들을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이번 연회에서 헨리아펜젤러대학교 발전을 위한 0.3%의 부담금을 3년간 납부하는 안이 통과됐지요. 어떻게 사용하실 계획인가요?

A: 저희 학교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속한 학교이면서 동시에 미주자치연회에 속한 연회 신학교입니다. 이번에 제 30회 미주자치연회에서 앞으로 3년간 신학교부담금을 책정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 예산은 학교운영 전반에 걸쳐 필요한 곳에 사용하겠지만 일정부분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려고 합니다. 가능하다면 더 많은 장학금을 만들어서 돈 때문에 신학공부를 못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만들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이 인터뷰를 보시고 하나님의 귀한 일꾼들을 키워내는 일에 재정적으로 헌신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참고로 저희 학교 직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오직 신학교의 발전을 위한 마음으로 뭉쳐 있는 분들입니다. 아직은 정당한 보수를 지급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는 모든 교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Q: 지난 3월 아펜젤러 신학저널 창간호를 내셨지요? 국내 신학자들도 많이 참여했던데 학술지를 내신 이유가 무엇이고 어떤 발전 구상을 가지고 계시나요?

A: 학술지는 2021년 저희 학교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내용 중의 하나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 학교의 구약학 교수이신 임봉대 교수님이 많은 수고를 하셨습니다. 신학대학은 무엇보다도 신학이라는 학문의 전당입니다. 학술지는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고, 신학교가 교회와 세상을 향해 가지고 있는 비전과 방향성을 보여주는 지침서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창간호를 내면서 ‘이민신학과 이민목회’를 특집으로 삼았던 것은 이민자의 나라에 세워진 신학교로서 무엇보다도 미주에 있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한 글로써 창간호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지역에 관계없이 이 시대에 바르게 정의 되어야 하는 신학적인 문제들을 중심으로 한국과 미국의 훌륭한 교수님들의 논문을 실으려고 생각중입니다. 저희 학교의 학술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의 방향성과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의 목회 비전에 도움이 되는 등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앞으로 일년에 한번씩 학술지를 내려고 하는데, 또 저희가 미국에 있으니까 영어로 학술지를 만들어 한국과 미국에 있는 신학자들에게 영어논문을 낼 수 있는 장의 역할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귀한 교수님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겠습니다.

Q: 미주자치연회가 다소 정치적인 혼란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본국의 연회광역화 정책이 가시화 되진 않았지만 미주도 구상안에 들어갈텐데요 교단신학교인 만큼 미주자치연회의 미래가 학교의 미래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A: 저는 총장이 되고 처음부터 주장한게 신학교는 교단의 교회들과 연회원들을 위한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총회에서의 광역화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는 미국을 중심한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하는 미주자치연회는 선교를 목적으로 세워진 연회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연회입니다. 규모나 재정적으로는 열악한 부분이 있지만, “세계는 나의 교구”라고 외쳤던 웨슬리 목사님의 비전을 품은 감리교회로서는 세계로 향해 가는데 놓칠수 없는 선교지역입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가 교단신학교인만큼 연회나 총회의 정책과 무관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에 관계없이도 목회자 수급과 평신도 리더 개발이라는 측면에서만 생각해도 잘 유지되고 성장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일부러 외국에 분교를 세우고 외국 학교와 MOU를 맺으려고 하는 이 시대에 이미 자리잡고 있는 헨리 아펜젤러 대학교는 우리 감리교회의 미래에 하나님이 주신 귀한 자산이라고 확신합니다.

Q: 개인적인 질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어떻게 총장이 되셨는지요. 미주에서의 목회이야기도 좀 들려주시죠

A: 저는 2016년부터 구 미주감리교신학대학에서 교목실장으로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학장과 교무처장 일을 겸직으로 하게 되었고, 2021년 1월부터 총장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민 교회를 섬기면서 느끼는 갈증 가운데 하나는 이민 교회가 자체적인 목사들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과, 지속적인 연장교육의 본부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갈증이 신학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저희 학교를 통해서 교회를 섬기는 지도자들을 만드는 일이 이민교회와 한국감리교회를 살리는 일이라는 생각에 이르다 보니 총장이라는 자리까지 섬기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재 섬기고 있는 LA 예수마을 교회는 18년전에 개척한 교회인데 로스앤젤레스 코리아 타운에 위치한 교회입니다. 처음 교회를 시작할 때 “많고 많은 교회 중의 또 하나의 교회가 되지 말고, 누군가에게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교회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그 마음만큼은 변함없이 교회와 교우들을 섬기고 있습니다.